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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즈 브랩: 8강 - T1 vs HLE

월즈 8강 무대, 첫 경기부터 LCK 레이션얼 파이널 리매치다.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가 4강 티켓을 놓고 정면으로 붙었다.

Rilea2021년 10월 22일에 게시됨

월즈 브랩 - T1 vs HLE

월즈 첫 8강전이 하필 LCK 레이션얼 파이널 리매치라니, 각 잡고 볼 만했다.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가 4강 티켓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자리. 그런데 시선은 어차피 다 미드에 꽂혔다. 라인전 최강자 쵸비 vs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 페이커. 이보다 좋은 빌드업이 어디 있나.

1세트

T1은 그레이브스 탑, 오리아나 미드, 아펠리오스 ADC로 후반 지향 조합을 뽑았다. 근데 후반 가기도 전에 이미 게임을 다 해놨다. 8강 행을 이끌던 초반 운영을 그대로 꺼내 들더니, 첫 전령을 챙기고 포탑 방패도 우수수 긁어 모았다. 하이라이트는 페이커가 쵸비의 압도적인 라인전을 그대로 제압한 장면. 이번 대회에서 쵸비가 15분 기준 CS에서 밀린 건 이게 처음이었다. 이 초반 우위 덕분에 미드에서 벌어진 길고 난잡한 한타에서도 주도권은 T1 몫이었다:

한번 리드를 잡으니 스케일링 조합의 위력이 가속도가 붙었다. T1은 바론 시도를 여러 차례 강행하다가 그냥 넥서스를 부숴버렸고, 페이커의 그림 같은 쇼크웨이브로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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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레드 진영으로 넘어간 T1은 카운터 픽을 제대로 활용해서 꽤 영리한 조합을 완성했다:

  • 포피는 W(결의에 찬 존재)로 레넥톤, 신 짜오, 르블랑, 노틸러스의 돌진을 전부 취소 가능
  • 브라움은 E(불굴)로 바루스의 견제 피해를 상당 부분 흡수하고, 패시브(분진의 일격)로 레넥톤과 신 짜오를 붙잡아둘 수 있음
  • 리산드라는 궁과 W(얼음 무덤, 서리의 고리)로 저돌적인 르블랑을 그 자리에 묶어둠

이 조합이 통했다. 첫 전령을 둘러싼 5:5 교전에서 이긴 T1은 그대로 HLE를 밀어붙였다. 전령으로 첫 포탑을 부수고 12분에 이미 2.5k 골드 리드:

이 교전의 숨은 MVP는 구마유시. 벽타기를 미리 부숴서 모건의 레넥톤이 그 틈으로 T1 후방 라인에 바로 다이브하는 플레이 자체를 봉쇄해버린 거다. T1은 이 우위를 아무렇지 않게 굴려 경기를 기울였고, 두 번째 전령을 둘러싼 깔끔한 한타 승리로 승수에 못을 박았다:

3세트

3세트는 HLE한테 대회 생존이 걸린 판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직전 세트에서 T1한테 털린 조합과 거의 똑같은 픽을 다시 들고 나왔다:

밴픽부터 흐름까지 1, 2세트의 복사판이었다. T1은 여전히 카운터 픽을 잘 뽑고도 남았고, 전령을 둘러싼 결정적 교전에서 또 이기면서 초반을 가져갔다:

솔직히 오늘은 T1이 확실히 더 좋은 팀이었다. HLE는 밴픽에서 유연함이 아예 안 보였고, T1의 초반 압박에 대한 해답도 끝내 내놓지 못했다. 바론 앞에서 벌어진 또 한 번의 압도적 한타 승리에 힘입어 T1은 3:0 스윕을 완성했다:

총평

T1은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날을 세웠고, 세트마다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 최고의 초반 게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 전령 앞 교전을 눈치 빠게 굴려 스노우볼을 승리로 굴린 과정은, 그 평가가 왜 나온 건지 직접 증명해주는 장면이었다. 4강 상대는 DK vs MAD의 승자. 그리고 내일은 두 번째 내전, LPL의 EDG vs RNG가 펼쳐지니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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