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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심리학 - 매몰비용의 오류

머릿속이 뻑뻑하게 막힌 느낌, 다들 겪어보셨죠? '롤 심리학' 시리즈가 여러분의 멘탈 장벽을 부숴드립니다. 이번 주는 매몰비용의 오류(Sunk-Cost Fallacy) 편입니다 🧠

Rilea2021년 4월 30일에 게시됨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실력을 키우는 데 손목 기량과 매크로 이해가 중요하다는 데 반론을 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태도, 멘탈, 그리고 전반적인 정신 게임이 인게임 실력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은 자주 잊곤 한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라 해도 머릿속이 꼬여 있으면 소환사의 협곡에서 실력을 보여줄 기회 자체가 안 온다. 이 시리즈는 심리학 이론을 롤에 대입해서, 게임 시작 전부터 더 나은 마인드셋을 갖추도록 돕는 게 목표다.

이론 정리

매몰비용의 오류는 인간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사람들은 결과가 이득이 될 거라서가 아니라, 이미 쏟아부은 투자를 회수하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다는 것. 예를 들어 80만 원짜리 코트를 샀는데 막상 입어보니 마음에 안 든다면? 그럼에도 '이 돈 주고 산데'라는 이유로 계속 입게 된다. 코트가 좋아서가 아니라.

롤에 적용하기

흥미롭게도 이 오류를 일으키는 자원은 돈만이 아니다. 시간도 그렇다. 그리고 롤에서 이 오류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바로 시간이다. 이미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손해인 플레이를 계속 밀고 나가는 상황, 다들 한 번쯤 겪어봤을 거다.

가장 흔한 예가 정글 갱킹이다. 정글러가 부시에 숨어 적의 과도한 라인 푸시를 기다리는데, 적이 갱킹을 의심하고 물러나도 '이 시간 아까운데' 하면서 계속 버티는 경우. 이럴 땐 손절하고 캠프 파밍으로 돌아가는 게 이득이다. 시간을 쓸 곳은 따로 있으니까. 소환사 주문도 마찬가지다. 텔레포트나 플래시의 값을 뽑고 싶은 마음에 애초에 무리한 킬 체이스를 하다 과하게 전진하는 상황, 익숙하지 않은가.

최근 솔로 랭크 게임에서 나온 예시를 보자:

카밀과 리 신은 시간과 소환사 주문을 이미 쓰고 있었기에 계속 제드를 추격한다. 하지만 이건 좋은 플레이가 아니었다. 더 큰 가치가 있는 협곡의 전령을 확보할 수도 있었고, 적의 부활 타이머도 상대적으로 짧았으니까. 이 실수로 적은 바론을 가져갔고, 이후 2분 안에 게임을 털어버렸다.

마무리

우리 모두 인간인 이상, 게임 안에서든 밖에서든 비합리적인 결정을 저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극복의 첫걸음은 자신이 그 오류에 빠져 있다는 걸 아는 것. 다음에 플레이에 많은 시간이나 소환사 주문을 투자한 후라면, 잠깐 멈추고 이 플레이가 여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아니라면 물러나면 된다. 그게 전혀 잘못이 아니다. 매몰비용의 오류에 굴복해서 의미 없는 죽음을 토해내느니, 자원만 아깝게 버리는 게 백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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