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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경기 분석 - T1 vs KT

Rilea2022년 3월 14일에 게시됨

프로 경기 분석 - T1 vs KT

T1이 LCK에서 KT를 상대로 정규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간 비결이 뭔지 궁금했다면, 이 한 판이 답을 준다. KT 정글에서 벌어진 3대4 한타를 뒤집어버린 그 장면, 하나씩 뜯어보자.

그 플레이

경기 상황

클립이 시작되는 시점, KT는 약 1.5k의 금전 리드를 들고 있다. 사이드에서 혼자 라인을 무리하게 밀던 Faker를 따돌려 제거한 직후다. KT는 이 숫자 우위를 게임 주도권으로 바꿔보겠다고 바론 쪽으로 방향을 튼다. 원래 T1은 2차 포탑을 노리고 미드를 밀고 있었지만, KT의 속내를 눈치채자마자 바론 방향으로 이동한다. 조합부터 보면 KT는 나우틸루스, 아리, 그너, 리세이까지 CC가 넘쳐나는 돌진 조합. T1은 스레시, 리 신, 르블랑이 중심인 날조합이다.

첫 이니시

플레이는 그너(Rascal)가 텔레포트로 내려오는 와드 위로 스레시(Keria)가 궁을 쓰면서 시작된다. 텔레포트로 등장하는 순간의 그너에게 타이밍 완벽한 그물이 꽂히는데, 여기서 T1 내부에 살짝 소통 오류가 터진다. 같은 타이밍에 리 신(Oner)이 콤보를 써서 그너를 걷어찬 것:

CC가 겹쳐서 아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리 신은 완전히 고립된 채 KT에게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최악의 위치에 놓인다. 한편 그너는 E로 팀이 있는 곳으로 무사히 탈출한다:

이제 T1은 3대5로 내몰렸지만, 후퇴하지 않는다. Gwen(Zeus)이 W를 켜서 피해를 줄이고, 진즈는 위치가 틀린 아리(VicLa)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KT의 나머지 멤버들이 정글로 물러나는 사이 Gwen이 아리를 추격해 방어용 플래시를 뽑아내고, 아예 전투에서 이탈시켜버린다:

T1의 후퇴

Gwen의 W가 끝나고 KT의 쿨이 일부 돌아오자, KT는 남은 T1을 향한다. 정확히는 가장 큰 위협인 진즈를 향해서. 나우틸루스(Life)가 그물로 진즈의 플래시와 힐을 강제로 뽑아내고, 스레시는 반대로 자신의 그물을 빗나가면서 T1은 적 정글 쪽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어진다:

T1은 카이팅하며 계속 물러난다. Gwen이 카이사 W에 맞긴 했지만, KT의 스킬샷은 상당수 회피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Gumayusi가 진즈의 미니건을 완벽한 위치에 떨어뜨리면서 KT 진형을 강제로 분리시킨다:

이 미니건이 카이사와 나우틸루스가 진즈에게 붙는 것을 완전히 막아버린다. 그너와 리세이는 물러났다가는 CC에 걸려 스레시 그물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후퇴도 못 한다. 결국 KT 멤버 2명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3대4는 순식간에 T1에게 유리한 3대2로 뒤집힌다. T1은 이 지역 장악을 활용해 물몸인 리세이를 마무리한다.

KT의 허둥지둥

이 시점에서 KT는 완전히 어긋나 있다. 진즈가 처치 관여로 패시브를 발동했고, KT 멤버들은 각자 따로따로 흩어져 버렸다:

진즈는 랜턴을 타고 벽 너머로 스레시와 합류하고, 카이사(Aiming)가 이들을 잡으려 다가온다. 하지만 결국 포기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 패시브로 추가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얻은 진즈를 상대로 1대2를 강행해야 한다
  • T1이 시간을 벌면서 르블랑(Faker)이 리스폰해 근처 와드에 텔레포트를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카이사는 돌아서서 팀에서 떨어져 나온 Gwen을 노린다. KT는 Gwen을 처리하고 진즈에게 나우틸루스 그물까지 꽂지만, 그 CC를 받쳐줄 후속 딜이 사거리 안에 아무도 없다:

그 대신 진즈는 물린 나우틸루스를 처치해 패시브를 다시 발동하고, 텔레포트로 방금 합류한 풀피 르블랑과 함께 전투를 클린업한다.

정리

T1의 완벽한 한타였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작은 기회들을 하나도 안 흘리고 되돌려냈다. 주역은 두말하면 잔소리, Gumayusi의 진즈다. 아리를 귀환시키고, 정글 쪽으로 카이팅하며 KT를 갉아먹고, 미니건으로 KT 진형을 완전히 분리해 기세를 꺾어버렸으니까.

-Ri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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