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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경기 플레이 바이 플레이: G2 vs XL

LEC 플레이오프에서 XL이 강호 G2를 상대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드래곤 전투를 잡아낸 순간 과욕이 발동하면서, XL은 그 우위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만다.

Rilea2021년 8월 5일에 게시됨

프로 경기 플레이 바이 플레이 - G2 vs XL

LEC 플레이오프에서 XL이 강호 G2를 상대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드래곤 전투를 잡아낸 순간 과욕이 발동하면서, XL은 그 우위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만다.

그 장면

게임 상황‍

리산드라를 끊어낸 XL은 3천 골드 리드를 쌓았고, 드레이븐은 킬 골드를 푸짐하게 챙긴 상태로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G2는 뿔뿔이 흩어져 복귀하는 형국이었고, XL은 이 페이즈를 더 밀어붙여 G2를 추가로 단죄하면서 격차를 벌리려 했다.

1부 - 과욕

바텀 2차 포탑까지 이어진 난전이 끝난 뒤, G2 전원의 체력바는 깜빡이는 중이었고 XL은 피 냄새를 맡았다.

여기서 더 밀어붙이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한다 — 판돈이 큰 경기일수록 더더욱.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이 자리에 남을 이유는 없었다:

  • G2를 더 끊어낸들 XL이 가져올 게 없다. 드래곤은 방금 잡았고, 바론을 뽑기엔 시간이 너무 이르다
  • 포탑 근처에 미니언 웨이브가 없어서 바텀 2차 포탑을 밀어 터뜨릴 수도 없다
  • 체력도 마나도 바닥난 상태라 여기서 버티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

2부 - 텔레포트 추적

텔레포트는 이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소환사 주문 중 하나다. 양 팀 합쳐 TP가 4개나 걸려 있는 것도 그래서 놀랍지 않다. 그런데 XL은 — 타이머 추적을 놓쳤는지, 아니면 열기에 휩쓸렸는지 — G2에게 TP가 2개나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 결과 Wunder와 Caps는 풀 체력, 풀 마나로 전투에 복귀했다:

G2는 XL 뒤편으로 TP를 꽂아넣고 포위망을 그려낸다:

3부 - 정리

나머지는 G2의 일방적인 정리 시간이었다. TP 덕에 위치도 좋았고, 체력과 마나도 넉넉했으니까. 볼리베어부터 재빨리 격리해 터뜨리고, 나머지 XL을 흩뿌려 하나씩 끊어냈다.

팀파이트 하나로 G2는 골드 격차를 만회하고, 바론을 뽑고, 경기까지 가져갔다.

요약

이 장면은 화려한 광클 쇼도, 챔피언 숙련도의 극한도 아니다. 대신 G2의 매크로가 깔끔하게 빛났다. XL의 과욕, 남아 있던 TP 두 개, 그리고 XL 측면을 감쌀 수 있던 와드까지 — 전투를 걸 기회가 있다는 걸 G2는 정확히 읽어냈다.

다만 XL이 한 발 물러나서 '여기 남을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더라면, 이 기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핵심은 하나다: 이겨도 가져올 오브젝트가 없었고, 체력과 마나도 바닥이었다. 킬 먹고 아드레날린이 치솟은 순간엔 이런 걸 잊기 쉽다. 그래도 기억하자 — 오브젝트를 가져올 수 없는 전투라면, 애초에 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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