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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경기 리뷰 - FNC의 리버스 스윕

Rilea2022년 9월 1일에 게시됨

Fnatic과 Excel의 LEC 플레이오프 탈락 시리즈가 5세기까지 몰아쳤다. 0-2로 끌려가던 FNC가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넥서스를 지켜내고 시리즈를 통째로 뒤집었다. 어떻게 가능했는지, 하나씩 뜯어보자.

그 장면

게임 상황

43분. 양 팀 다 코어 빌드는 끝난 상태고, FNC의 7k 골드 리드도 이쯤 되면 그냥 숫자다. 후반 캐리력으로 치면 양쪽 다 넘쳐나는 조합이니까. FNC는 트위치, 유미, 사일러스, Excel은 시비르와 룰루를 들고 있다. FNC가 초반에 탑과 바텀 억제기를 따내며 두 라인을 밀고 있는 상황.

Excel 손에는 케넨과 세주아니 궁이라는 한타 카드가 있고, 시비르가 후방에서 딜을 꽂아 넣는다. FNC는 그라가스와 포피 궁으로 이동기/넉백기를 듬뿍 챙겼고, 트위치의 은신으로 Excel의 방심을 파고들 생각이다.

트위치를 찾아서

한타는 난전으로 터진다:

  • 녹턴(Nukeduck)이 궁을 켜고 포피(Razork)에게 바로 꽂아든다
  • 유미(Hylissang)가 궁으로 세주아니(Markoon)와 시비르(Patrik)를 속박
  • 케넨(Finn)이 궁으로 사일러스(Humanoid) 체력을 깎아내지만, 사일러스는 빠져나온 뒤 오히려 룰루(Mikyx)를 버스트로 썰어버린다

43분 시점에서 트위치와 시비르는 최우선 타깃. 시비르가 속박당한 틈에 은신 트위치(Upset)가 궁을 켜고 시비르를 갈아버리려는 기회를 잡는다. 그런데 바로 벌을 받는다. 세주아니가 즉시 궁을 날려 트위치를 스턴:

정화는 이미 썼고, QSS도 없고, 유미가 멀어서 미카엘의 축복도 기대할 수 없다. 트위치는 세주아니 스턴이 풀리기도 전에 시비르에게 녹아내린다. 그라가스(Wunder), 사일러스, 포피가 남은 체력 얼마 안 된 시비르를 잡아 응수하려 했지만, 수호 천사만 깨뜨리고 만다. 사일러스도 시비르를 노리다 그대로 사망.

운명을 가른 운영 선택

Excel은 트위치와 사일러스를 잡았지만, 시비르의 수호 천사는 깨졌고 룰루, 케넨, 세주아니 체력바는 전부 바닥을 보고 있다. 게다가 한타가 자기들 베이스 근처에서 터진 탓에, FNC 베이스로 바로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부수기도 애매하다.

설상가상, FNC가 초반에 따낸 억제기 때문에 슈퍼 미니언 웨이브가 넥서스 포탑을 두들기고 있다:

즉 Excel은 백도어에 노출된 상태다. 미니언일 수도, 그라가스의 텔레포트일 수도, 아니면 그라가스와 유미가 바텀으로 넘어가는 중일 수도 있다. 결국 녹턴과 케넨은 회귀해서 웨이브를 정리해야 했고, 맵에는 단 3명만 남는다.

그리고 막 스폰된 엘더 드래곤을 내려놓고, 미드를 밀어 3-0으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선택을 한다.

시즌을 구한 궁극기

FNC가 미드 억제기를 못 따낸 덕에, Excel은 웨이브를 등에 업고 FNC의 넥서스 포탑 두 개를 대폭 갉아먹는다. 베이스까지 밀고 들어가 포피를 잡으려 했지만, 포피는 고유 기동성과 구름 영혼 덕에 슬쩍 빠져나온다.

넥서스 포탑을 치던 미니언 웨이브를 정리한 녹턴은 텔레포트로 전장에 복귀. 시비르가 억제기를 때리는 동안 그라가스가 Q를 날리고, 시비르는 체력을 좀 회복하려고 주문 방막을 쓴다. 주문 방막이 최소 10초간 쿨타임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이 플레이가 사실상 시리즈 전체를 결정했다. Excel이 넥서스 포탑을 치는 동안 그라가스 궁이 쿨타임에서 돌아오고, Wunder는 그걸로 시비르를 팀에서 떼어낸다. 궁이 룰루까지 밀어내면서 시비르에게 보호막을 못 걸어주게 만든다.

이 궁 덕에 포피가 시비르 뒤로 돌아 포탑에 박아 스턴을 먹이고 마무리, FNC의 승리가 확정된다. 딜이 모자란 Excel은 포탑도 못 부수고 후퇴할 수밖에 없다. FNC는 녹턴과 룰루를 따라잡아 녹여버리고, 밀린 탑 웨이브에 텔레포트를 타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리

초밀접 접전의 초밀접 마무리였고, 이 순간이 시리즈의 분기점이 됐다. FNC는 이 기세로 리버스 스윕을 완성하며 시리즈를 3-2로 가져갔다.

Wunder급 선수가 시리즈를 뒤집는 결정적 궁을 뽑아낸 건 놀랍지도 않다. 다만 Patrik이 억제기를 치면서 그라가스 Q에 주문 방막을 안 썼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라가스 궁이 날아오는 순간 룰루 궁이 쿨타임 1초를 남기고 있었다는 것도 한숨 나오는 부분. 애초에 Excel이 게임을 강행하기보다 엘더를 먹었더라면 이 플레이 자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건 FNC의 환상적인 넥서스 수비였고, 그 결과 Excel은 LEC 플레이오프에서, 그리고 월즈 진출 기회에서 탈락했다. FNC는 이제 Misfits와 맞붙어 월즈로 떠날 LEC 마지막 팀 자리를 두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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