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첫 4강전의 막이 올랐다. EG versus RNG. 럼블 스테이지를 싹 쓸어버린 RNG를 상대로 EG는 뻔히 언더독이었지만, 2019년 Team Liquid의 기적 같은 재현이 가능할까? 스포일러: 불가능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1세트, RNG의 학살극
RNG는 시리즈 첫판부터 LCS 대표팀을 유린했다. 데스는 단 1개, 게임 시간은 27분. 그걸로 끝이다. EG의 밴픽은 과감했던 게 문제라기보다, 계산 자체는 그럴듯했다. 갈리오와 카이사라는 강캐를 풀어주고 그 대가로 뜻밖의 녹턴 정글과 코르키 미드를 꺼낸 것. 코르키의 긴 사거리 포킹으로 갈리오를 카운터치고 W로 빠질 수 있고, 녹턴 궁으로 카이사의 궁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그 그림이 화면에 뜰 틈은 없었다. RNG가 탑 레인에서 타이밍 완벽한 다이브로 라인을 밀어버리면서부터:
협곡의 전령이 포탑 방패를 갈아내고 포탑 어그로까지 맞아주는 동안, RNG는 자반과 갈리오의 CC를 아름답게 연계해 Inspired와 jojopyun을 그대로 묶어버렸다. 이후로는 멈출 수 없는 질주였고, EG에게 역전의 희망조차 주지 않았다. Bin의 Gwen이 보여준 깔끔한 2v1 처리도 그 일부:
2세트, EG의 반격
2세트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EG가 밴픽 방향을 틀어 1세트에서 RNG가 쓴 5챔피언 중 3개를 통째로 밴해버린 것. 갈리오, Gwen, 카이사가 판에서 사라지자 RNG는 리산드라, 오공, 라칸, 갱플랭크로 폭발력 콤보를 챙겼다. EG는 그 대신 자기들이 가장 편하고 강한 카드를 들었다. Impact의 오른, Danny의 징크스, Inspired의 비에고.
초반은 이번엔 훨씬 팽팽했다. 그러다 10분쯤 드래곤 너머에서 싸움이 터졌다:
EG는 Ming의 물몸 라칸을 잘라내고, 비에고 리셋에 편승해 RNG를 짓밟으며 시리즈 최초의 의미 있는 골드 리드를 잡았다. 이 리드를 한동안 유지하며 접전이 이어졌는데, RNG 멤버들이 리스폰하고 돌아오던 타이밍에 EG가 바론 앞치기를 시도하면서 판이 터져버렸다:
EG가 버튼을 조금만 더 빨리 눌렀거나 바론 DPS가 조금만 더 나왔다면, 바론을 먹고 게임 전체가 뒤집혔을 수도 있었다. 불행하게도 RNG는 제시간에 도착했고, 오공과 리산드라 궁으로 좁은 지형을 통제했다. EG가 RNG 4명을 잘라냈음에도 Ming이 살아남아 바론 버프로 억제기를 부숴버렸다. 이후 RNG는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받아 구름 영혼, 그리고 게임까지 가져갔다:
3세트, RNG의 과욕
2-0으로 앞선 RNG는 2세트 밴픽을 거의 그대로 재활용했다. 라칸을 브라움으로 바꾼 것 빼면. EG도 바텀을 바꿔 징크스와 탐 켄치 대신 미스 포츈과 노틸러스를 꺼냈다. 초반 흐름은 1세트와 놀랍도록 닮았고, RNG가 결승까지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다. 7k 골드 리드에 화염… 아니, 하이텍 영혼까지 챙긴 RNG가 시리즈를 마무리하려던 순간:
EG 후방 라인을 향한 이니시 자체는 깔끔했지만, Inspired의 비에고가 이 한타를 뒤집는 결정타였다. 그와 Impact가 미친 성장을 한 자야를 폭파하고, 자야가 끼고 있던 산더미 같은 아이템을 통째로 낚아채 RNG를 갈아버린 것. 이 한타를 기점으로 EG는 바론과 여러 오브젝트 번티를 쓸어담았다. 이후 RNG가 엘더 드래곤 앞 한타에 이기고 넥서스를 부수려 하면서 대혼란이 시작됐다:
RNG는 포탑, jojopyun의 아리, Impact의 오른의 합산 딜을 잘못 계산했다. 물러나 엘더만 챙기면 될 일을 과욕부린 대가를 잔인하게 치른 셈이고, 덕분에 EG는 엘더를 확보하며 게임을 뒤집을 절호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RNG는 침착했다. EG가 리셋하고 밀려오는 미니언 웨이브을 처리하던 틈에 바론을 눌러버린 것. 이게 사실상 엘더 드래곤을 무력화한 수였다. RNG가 수비적으로 버티며 미니언 웨이브에 버프를 실어보내면 EG는 한타를 강제할 방법이 없으니까. 엘더 버프가 끝나자마자 RNG는 jojopyun을 잘라내고 게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총평
시리즈 결과 자체는 놀랍지 않다. RNG는 애초에 압승 후보였고, 이 대회 최강팀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EG는 탈락했지만 고개를 숙일 이유는 없다. 결승 진출팀에 맞먹는 모습을 보여줬고, 럼블 스테이지에서 T1을 꺾었으며, NA 로컬 재능이 국제 무대에서 제 몫을 해냈으니까.
한편 RNG는 오늘 확실히 더 좋은 팀이었고 여전히 무섭다. 다만 시리즈 내내 여러 번 과욕을 부린 걸 보면 다소 오만하게 플레이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갑옷 틈새를 드러냈을지도 모른다.
내일은 T1과 G2가 맞붙어 결승에서 RNG를 상대할 팀을 가린다. 어느 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시리즈다.
우리가 제일 기다리던 기능이다. 이제야 말할 수 있어서 솔직히 기쁘다. 클랜(Clans), 드디어 온다. 아이디어는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당신이 이미 하고 있는 게임들이 뭔가로 쌓여야 하고, 그 쌓임은 이미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과 이뤄져야 한다. 클랜이 대체 뭔가 클랜은 영구적인 팀이다. 이름, 짧은 태그, 직접 디자인한 엠블럼, 그리고 '재정고(treasury)'라는 공유 지갑. 이게 전부다. 진짜로 그게 전부다. 잘할 필요도 없고, 특정 게임만 할 필요도 없고, 일정 짤 필요도 없다. 필요한 건 같이 게임하기 좋아하는 몇 명
솔로랭크 티어표는 승률로 챔피언을 평가한다. 우리는 173개 챔피언 전체를 실제로 번 상금 기준으로 정렬했다. 12개월간 523,950판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에서 벌어들인 $380,308.98. 1~3위는 소라카, 조이, 자르반 4세 — 그리고 ADC는 단 하나도 끼지 못했다.